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매일 전화를 걸어주던 사람이 있었다. 매일 저녁 공중전화 카드를 구입해 전화를 거는거라 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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낮에 학교에서 마주칠때도 있었지만, 수개월동안을 나에게 전화를 걸어주었고 우리는 매일 통화를 나눴다. 은근히 그 전화를 기다리는 나날이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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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사이 같이 우리는 한편을 영화를 보았고, 방학이 시작되었고, 방학중에도 통화는 계속되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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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더웠던 여름은 지나 가을과 함께 2학기가 시작되고 전화의 횟수는 줄어들기 시작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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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(녀)의 전화를 받기는 했지만 걸어보적은 없었다. 가끔 학교에서 마주칠수 있었지만 뭔가 공기가 다름을 느낄수 있었다. 하지만 그 공기가 왜 달라졌는지 굳이 묻지는 않았다. 그냥 가볍게 인사하며 보내주는것이 예의라 그(녀)에 대한 예의라 생각했다. 아쉽지만 난 그(녀)를 그냥 그렇게 스쳐 보냈다. 난 그런 사람이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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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멀리서 한번 보고 싶다. 굳이 다가가 인사를 하고 싶진 않다. 먼발치에서 한번 바라보고 그 길로 발걸음 돌리고 싶다. 여전히 난 그런 사람이다.